서울에서 도장을 운영할 때.. 취업포털 플랫폼 업계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인재채용업체에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분이 입회를 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대학 4년동안 검도부 동아리에서 열정을 쏟았던 그는.. 유학과 취업으로 약 10여년간 죽도를 잡지 못하고 있다가 국선재와 인연을 맺었던 사람입니다.
30대 중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팀장이라는 직함을 얻었지만, 다른 이들보다 빠른 승진 때문에 자신에게 쏟아지는 직장 선배 및 동료들의 보이지 않는 갈등과 업무량으로 많이 지친 상태에서 과거 열정을 붙태웠던 검도를 통해 다시금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여 검도를 다시 시작했던 것이지요.
나주로 내려오기 직전까지 서울에서 도장을 지켜 준 몇 안되는 분들 중의 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그와의 마지막 수업에서 「그동안 일천한 지도에도 잘 쫓아와 준 것에 대해 고맙다」 는 저의 말에 「국선재에서 몸 담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영광이었다」 는 말로 화답을 하더군요.
언젠가 수련이 끝나고 잠시 그와 담소를 나누면서 팀장이 된 사연을 들려 준 일이 있었습니다.
도장에서 아이들이 성인부 어른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을 본 것이 발단이 된 그의 이야기는.. 자신이 능력이 있어서 팀장이 되었다기 보다는 순전히 어린 시절부터 인사가 몸에 익은 행동이 윗사람들로 부터 좋은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다른 것은 몰라도 인사만큼은 철저히 교육을 시키고 있는 입장에서 그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해군 대령으로 예편하신 아버지를 둔 덕분에 외아들임에도 불구하고 어렸을 때부터 엄하게 교육을 받은 그는.. 인사가 몸에 자연스럽게 밸 수 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집에 방문하시는 분들은 물론이려니와, 밖에서 부모님의 지인을 뵙거나,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부모님께 인사드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상이었답니다.
지금다니고 있는 회사에 취업을 하고 그는 그저 윗사람들을 보면 깍듯하게 인사를 하는 습관이.. 함께 입사한 동기들과는 매우 달리 보였다는 것이 후에 회사 중역들의 이구동성이었다는군요.
예의바른 품격있는 인사는 단시간에 만들어 질 수 없기 때문에.. 아부나 아첨과는 그 격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있는 저로서는 그의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인사하는 법을 몸에 익히도록 교육을 받게 된다면..
요즘같이 인사가 뭔지도 모르는 아이들 속에서 보석처럼 빛나게 된다는 사실을 이 분의 이야기를 빌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경우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에게 항상 「인사를 하는 이유」 에 대해 설명을 해 줍니다.
"인사는 사랑받기 위함"이라고 말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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