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시대.
당시 각국의 제후들은 부국강병에 필요한 인재만 원했습니다.
공자나 맹자의 바르고 어진 인(仁)의 사상은 당장 국가를 강하게 하는데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 생각되어 철저히 외면을 당했었지요.
대신 군사를 조련하여 이기는 병법이나 강력한 법령을 통해 백성을 통제하는 법가사상이 더 인기가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서,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 역시 한비자의 법가사상에 매료되어 그것을 통치이념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인>의 사상을 바탕으로 하는 유교사상에 밀려 얼마가지 못하고 영원할 것 같은 진시황의 나라도 망해버렸습니다.
이후 유교는 "바름"의 사상을 바탕으로 국가의 기틀을 마련하고 나라를 운영하는 근본으로 삼았으며 이는 동양의 사상을 대표하게 되었으니 강함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물론 싸움에서 이기는 법을 체계화 했던. 육도(六韜)의 강태공, 손자병법(孫子兵法)의 손무, 기효신서(紀效新書)의 척계광 등의 병법서를 정립했던 인물들이 있긴 하지만.. 공자, 맹자의 인기(?)에 비한다면 이들도 법가사상의 한비자 처럼 그저 매니아들 수준에 머물뿐입니다.
유교가 이렇듯 대중의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바르다" 라는 키워드에 있습니다.
병법의 "상대를 이기려면 이렇게 해야한다" 거나 법가사상 처럼 "법을 정하고 그대로 따라야만 세상의 질서가 잡힌다" 라는 사상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한계를 보인 반면..
유교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이러저러하게 행동해야 바르다" 라는 사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고 그것이 거대한 힘으로 작용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할 수 있습니다.
그 힘이라는 것은.. 최초로 중국을 통일로 이끈 법가사상도 아니고, 전술과 전략으로 상대를 이기는 병법도 아닌, 그저 바름을 주장한 유교가 결국 더 큰 사상으로 자리 한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더 큰 강함이 무엇이었는지를 증명했다고 봅니다.
학교 도덕책에서나 배우는 추상적이고 모호한 바름이 아니고.. 바름을 추구해야 강하진다는 것이 진실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저의 억측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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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에서도 바른 검도를 지향합니다.
단순히 "바르다"는 어감이 주는 의미로서의 바름이 아니고, 바른 검도를 하게 되면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과거 무사들이 추구했던 바름은 도덕을 통해 세상을 무릉도원 같은 이상세계를 만들려고 했던 것이 아니고..
바른 검술이 그대로 강해지는데 최고의 방법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검도에서 상격머리치기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물론.. 서로 동시에 머리를 치게 되면 현대검도에서는 무효타로서 인정되어 승부가 나지 않는 것으로 보지만, 여기서 말씀드리는 상격머리치기는 서로 동시에 머리를 노리고 몸을 날려 치는 머리치기를 편의상 상격머리치기로 하겠습니다.
이 머리치기는 중심이나 허리가 틀어지지 않고 똑바로 정면으로 몸을 날려 죽도를 던져 넣는 것에서 누가 더 바르게 들어갔는지로 승부가 결정됩니다.
즉, 애초에 바른 자세가 되지 못하면 상대와 동시에 뜨는 머리치기에서 중심이 무너져 상대에게 머리를 허용하고 말게 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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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름이 아니고 바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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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격머리치기는 동시에 서로 떠서 승부가 결정되는 것인데, 어느 한쪽이 먼저 떠서 빨리 치는 것으로 승부를 결정 짓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그냥 머리치기일 뿐이지 상격머리치기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바름은 곧 중심이고 중심을 누가 더 바르게 지키고 들어가는 것이냐에 따라 머리치기의 승부가 결정된다는 것 !!
즉, 동시에 서로 머리치기를 위해 몸을 날렸을 때 바른 자세를 더 정확히 고수한 쪽이 머리치기를 성공시킨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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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면 바른 것이 아니고
바르면 강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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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에 숨겨진 철학을 찾아내는 것은
검도를 배움으로써 얻게 되는 또 다른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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