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에서는 급.단 체계를 통해 서열이 매겨지는 독특한 문화가 존재합니다.
도장에서는 단이 높은 순서로 착석하는 문화가 있는데 , 단이 높은 사람일수록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게 되고, 보이지 않는 발언권이나 조직(?)내 권한이 높게 되는 것은 덤이기도 하지요.
승단을 하려는 것이 단지 높은 서열에 이르기 위해서라고 한다면.. 본말이 전도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검도를 하지 않는 일반인들의 눈에도.. 단이 높으면 연륜과 실력이 높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정도로 알기 때문에... 남들에게 보여주기 좋아하는 사람의 속성도 한 몫하는 것도 있고,
수련의 연령이 있음에도 단수가 낮으면 실력이 없는 사람으로도 평가 받을 수도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검도를 수련하는 입장에서는 무척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도전한다는 일상의 목표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간다는 의미에서 승단심사는 긍정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훨씬 크기 때문에 이를 의식한다는 것을 무조건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요.
다만 서열이나 위계에 대한 자신의 입지를 드높이고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보다 많은 고민이 선행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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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열문화는 위계라는 질서체계를 갖추는 긍적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에 ... 하나의 기득권 문화와 패거리 문화를 양산해 내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특히 교육부분에서의 대학 서열화 문제는 학벌위주라는 한국사회의 근간에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어 서열문화의 대표적인 폐해로 지적되고 있지요.
서울에 있는 대학과 지방에 있는 대학간의 차별은 말할 것도 없고.. 특정 대학의 선후배간 연대의식이 지나친 나머지 학연이라는 서열문화가 커다란 장벽으로 세워져 계층을 만들어 내는 것은 어제 오늘 일도 아닙니다.
이는 기업간의 서열화에 따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인력에도 영향을 미쳐 임금격차를 심화시키는 주범이기도 합니다.
그 임금격차가 작게는 2배.. 크게는 3배 까지도 나기 때문에 기를 쓰고 대기업에 들어가려는 것이고..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서열 높은 대학 출신이 보다 유리하고 .
이러한 대학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내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초중고 때 입시준비에 올인을 하는 것이 온 국민이 마땅히 나아가야 할 방향이 되어 버렸습니다.
덕분에 입시를 위한 사교육 시장은 항상 불경기 없는 활황의 시장이 되었고, 이에 또 다른 기득권이 만들어 진 셈이 되었습니다.
일타강사의 연봉은 상상을 초월하고 특정지역의 입시학원 열풍은 그 지역의 부동산가격을 폭등시켰습니다.
일개 입시학원이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을 정도이니깐요.
교육이 이대로는 안된다 하며 교육혁신을 부르짖는다해도 매번 공염불이 되는 이유는 거대한 사교육 시장이 의도적으로 조장하는 대학의 서열화가 기여하는 측면이 적지 않기 때문이지요.
저 역시도 교육현장에 있다보니 대학이 서열화 되어야만 입시학원이 돈을 버는 폐단에 그저 따라가고 있는 학부모님들을 자주 접하고는 하는데 , 참 안쓰럽습니다.
같은 국립대학인데 서울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지방에 있는 같은 국립대학보다 더 높게 평가받는 것이 당연시 되는 시대가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똑같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임금격차가 크다는 것은 양극화가 심화되어 계층간의 불만과 경쟁의 극대화로 사회가 불안해집니다.
얼마전 정치권에서 이러한 임금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사회연대임금"을 제기하자 대기업 노동자들이 반발하며 해당 정당에 대해 맹비난을 쏟아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사회연대임금이 표방하는 임금의 평준은 결국 대기업 임금노동자의 임금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판단되기 때문이었지요.
이러한 손해를 감수하면서 대승적인 평등을 내세우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고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정책이 아닐까 의구심 마저 들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이 별반 차이가 없게 된다면 대기업 쏠림 현상이 크게 줄어들 것이고.
이는 곧 대학 서열화의 고리을 끊을 수 있으며,
대학 서열화가 없게 되면 입시지옥에서 아이들도 벗어나 보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사회연대임금이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낸다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이 구조적 모순을 깨지 못하면
한국의 미래는 그다지 밝지 않다고 보여집니다.
특히나 경쟁과 노력이라는 구호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단순히 영어단어. 수학공식만 외우고 있어서는 창의성을 발휘할 수 없으며 ...
앞으로 도래할 AI 시대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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