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학년 되는 녀석이 학교 책자에 올린 글을 부모님이 문자로 보내 주셨다.
작년에 녀석이 올린 글에서는 "욕쟁이 사범"으로 묘사하더만, 이번 글에서의 사범은 잘 가르치는 사람으로 표현해 주었다 ^^
저번주에는 6학년 제자들이 졸업식을 하는 관계로 약간 분주했던 한 주였는데, 졸업식장에서의 분위기를 보면 요즘은 6학년만 되도 아이들이 좀 성숙하게 보이는 듯 했다.
학교에 입학했던 때가 벌써 6년전이었을 텐데, 코흘리며 어머니 손을 부여잡고 입학식을 치루던 아이들이 이제는 중학생이 되니 말이다.
그동안 아이들과 접하면서 느끼는 것은 확실히 인성이나 성품, 자질등이 만들어져 가는 시기는 1학년에서 3~4학년 때로 이 시기에 만들어진 성격이나 성향은 평생 간다는 것이 내 생각이고 학계에서도 정설로 되어 있다.
유전자적 성향과 가정에서의 정서가 차지하는 비중도 매우 크긴 하지만, 교육.. 즉 사회화 되어가는 과정의 첫 시작점인 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보고 느끼고 접하는 모든 것들이 자신도 모르게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 거의 그 사람의 정신적인 기반을 만든다는 것이다.
특히나 경쟁의 속성을 갖고 있는 스포츠 활동은 그 사람의 앞으로의 성향을 결정짓는데 가장 효과적인 교육 수단으로 작용한다.
즉, 초등학교 입학 후 3~4년간의 스포츠 활동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경쟁의 속성은 곧 적극성을 의미하는데, 매사에 소극적이거나 아무런 생각이 없는 성향이 발전 지향적 사고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여 그냥 저냥 마냥이 되어 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한 부모는 뒤늦게 스포츠 활동의 중요성을 알고 아이를 체육관이나 도장에 떠밀어 보지만, 5~6학년만 해도 이미 인성이나 자아가 만들어진 뒤라서 자신이 좋고 싫은 것을 가려가며 하려고 하기 때문에 교육의 효과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배움에는 그에 맞는 시기가 있다는 것이 옳은 말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다른 부모님들 처럼 아이를 학원으로 전전하게끔 시키지 않고, 스포츠 활동으로 방향을 잡으신 아이 부모님의 선택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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