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일본 동경에 있는 노마도장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일본 굴지의 메이저 출판사인 고단샤(講談社)의 창업자 "노마 세이지 (野間淸治)"가 1925년 건립한 검도장으로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다 2007년 10월에 지금의 고단샤 본사로 도장을 이전했다.
당시 유서깊은 도장을 안전상의 이유로 철거가 결정되자 서명운동도 하고 투서와 진정도 해당 관청에 넣었지만 결국 헐리게 된다.
내가 방문하여 운동을 했던 곳은 이전한 지금의 도장으로 매일 오전 7시의 아침수련은 이 도장의 전통으로 유명하다.
기업인이자 출판인으로서 일본의 문화산업을 이끌었던 인물이 몸과 정신을 단련하는데 검도를 보급해 온 사실에 무척 흥미롭고 인상적이었다.
고단샤를 4대째 경영해 오면서 도장을 폐관하지 않고 있는 것은 창립자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일 것이다.
일본어가 짧아서 "노마" 라는 인물이 추구했던 정신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자국의 문화를 이끄는데 있어 대중을 일깨우고 방향을 제시하는 출판사업을 하는 것에 강한 자부심을 가졌을 것으로 생각한다.
게다가 인격 완성을 목표로 하는 검도수련은 사람들을 이끄는 또 다른 방식이었을테고..
20세기 초반.. 격동의 시대를 살아 온 한 인물이 남긴 족적을 잠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원대한 꿈을 갖고 이에 걸맞는 자부심으로 무언가를 추구한다면, 반드시 후세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남기거나 전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 시대의 문화라는 것은 이렇게 전수되어 발전하는 것이 아닐까?!
1994년 이래로 20여년간 한자리에서 수련해 왔던 도장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내게는 노마도장이 주는 의미는 새삼 느껴지는 바가 크다.
검도사범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는 당시 "노마 세이지"가 갖고 있었던 그것과 진배 없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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