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세법은 자랑스러운 우리 검법이다.
대한검도회에서는 한국의 전통검법 계승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조선세법을 연구,보급하고 있다.
중국 명나라 병법가 모원의(茅元儀)가 1621년 발표한 무비지(武備志)에 조선세법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것을 조선의 정조대왕때 무예도보통지 예도(銳刀)편에 고스란히 담겨 오늘날 한국의 전통 검법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 검법은 명실공히 우리나라의 검술로 역사적으로 증명된바, 그동안 한국의 각종 전통무예 단체들에서 시연해 오던 중 대한검도회에서도 이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여 연구 보급에 힘쓰고 있다.
고전에 의한 자료이다보니 각 단체들이 연구하여 시연하는 검법의 내용들은 모두 상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연구 보급하려는 일련의 노력들은 그 진위여부를 떠나 검도를 수련하는 한국인이라면 모두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할 것이다.
대한검도회에서는 조선세법의 보급 계승하려는 목적으로 단(段) 체계를 만들고 이에 따른 심사제도를 도입하여 기존 검도인들의 참여를 독려하였다.
그러나 참여율이 저조하자 2016년 가을부터 검도 5단 이상의 심사에 이 조선세법 2단이상의 자격을 갖춘 자에 한하여 응시기회를 부여한다는 강제규정을 두게 되었다.
즉,검도5단 응시자는 조선세법 2단 보유,
검도6,7단 응시자는 조선세법 3단을 취득하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제도적 규정이 마련되자 검도 5단이상을 갖추려는 고단자들은 조선세법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되었는데, 당장 5,6,7단 심사를 앞둔 사람들에게는 조선세법 2, 3단의 자격을 갖추는데 또 수년의 시간을 요구받게 되어 버렸다.
이러한 심사규정 변경에 따른 애로사항을 구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조선세법 특별심사를 지난 2015년 9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총 7회의 응시기회를 부여하여 조선세법 2, 3단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하였다.
규정이나 제도가 바뀜으로 인하여 이에 따른 불합리를 해소하기 위하여 구제책을 마련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러한 부분중에 불합리한 부분이 있어 안타깝게 생각되기도 한다.
그 불합리한 부분이란..
한두해 앞으로 다가 온 검도심사자들을 구제하는 차원이라면 이러한 특별심사가 유용하겠으나 보급차원(?)으로 조선세법 특별심사 응시기회를 대다수에게 부여한다면 이것은 남용으로 보일 수 있다.
단의 남용 또는 남발은 그 심사에 대한 권위와 가치를 떨어뜨리게 된다.
참고로 조선세법 특별심사의 요지는..
검도4단은 조선세법2단 응시기회 부여. 5,6단은 조선세법3단 응시기회 부여.
검도4단 이상의 대다수 사람들이 이러한 조선세법 특별심사에 응시하여 2,3단이 되었다.
검도4단 미만의 검도인들 중에는 조선세법의 유단자 단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몇년간 수련하여 응시기회를 받아 심사에 합격하여 취득하였는데, 검도4단 이상의 고단자들이 룰(?)을 어긴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지난 11월에 조선세법 초단에 응시하여 합격했던 단증을 어제 우편으로 받았다.
몇몇 도장의 관장들이나 사범들은 7차례나 있었던 특별심사를 제껴두고 굳이 일반심사 초단부에 응시한 나를 두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들은 아마도 모를 것이다.
초단이 왜 1단이라고 지칭하지 않는다는 것을..
초단의 처음 "초(初)"가 얼마나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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