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본선발 검도8단 우승대회" 참관을 위해 나고야에 왔다.
해마다 오는 곳이었지만.. 작년과 재작년에는 공교롭게도 5단 승단심사로 방문을 하지 못하였는데, 이번에는 오랜만에 일정을 잡게 된 것이다.
검도40년-50년의 연륜에 시합이라는 형태로 보여지는 그들만의 승부는 여러가지로 공부가 된다.
나고야에 오면 항상 방문하는 곳이 있는데, 바로 "아이치현 무도관(愛知県武道館)"이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6시부터 9시까지 검도연습이 진행되고 있어 나 역시도 이곳에서 연습을 한다.
무도를 통해 국민 건강을 도모하고 바른 정신을 함양하려는 의지가 돋보이는 곳이 바로 "무도관"으로 일본의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부러울 따름이다.
당일은 "倉成(쿠라나리)"이라는 분이 지도하고 있었다.
작년 9월에 방문했을 때는 "山崎(야마자키)" 선생이 지도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이번 8단대회 참가로 대리로 지도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능숙한 언변과 절도있는 지도법으로 보아 보통 솜씨가 아님에는 틀림없다.
그 분의 세메(攻め)에 대한 언급과 연습은 무거운 호구를 들고 온 보람을 갖도록 해 주었다.
그동안 내가 생각하고 있었던 세메와는 다른 형태라 세메의 유형에 대해 연구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연습이었다.
초등학생, 중학생으로 보이는 20여명의 아이들이 진지하게 수업에 임하는 모습에서 또한 그러한 아이들을 벤치에서 지켜보는 부모들을 통해 일본에서 검도인구가 줄어 들고는 있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상위1%가 리더쉽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면 나머지 99%의 대중을 이끌어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아이들은 앞으로 사회에 적응하는 시기와 가장으로서 또는 새로운 부모로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가운데 검도의 끈을 잠시 놓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연어가 바다로 나아 갔다가 다시 자신이 태어난 하천으로 되돌아 오듯이, 이들도 분명히 다시 검도장을 찾게 될 것이다.
당일 무도관에서 연습을 함께 한 60대의 할아버지 두 분처럼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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