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2년 4월 ..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임진왜란을 일으켜 조선으로 출병한다.
100년간 일본의 전국시대를 종식시킨 히데요시는 전국의 다이묘들의 세력을 규합하여 대륙을 향한 자신의 야망을 충족함과 동시에 지역 토착세력에 대한 불만을 외부로 돌리려는 의도 또한 다분히 갖고 있었다.
정복사업의 성공은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에 녹봉을 가져다 줄 뿐 아니라, 이에 더 많은 지지 세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는바대로 히데요시는 하찮은 신분에서 장수로서 뛰어난 자질을 발휘하여, 이후에 무장으로는 최초로 일약 권력의 최고 자리인 "관백"이라는 벼슬을 갖게 된다.
그러나 그는 귀족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그 입지는 매우 취약했다.
이러한 자신의 핸디캡을 극복하고자 히데요시는 대륙정벌에 나서게 된다.
대륙정벌에는 군대가 필요했고, 각 지역에서 차출한 병사들은 그 수가 20만에 육박했다.
이는 지방 세력을 약화시켜 상대적으로 자신의 영향력을 높히는 효과를 줄 것으로도 기대한 히데요시의 계획은 처음에는 일사천리로 순조로왔다.
약 200년간 조선은 평화시대를 통해 군비가 매우 취약했고, 100년간의 전쟁으로 산전수전 다 겪은 일본군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부산에 상륙한 일본군은 약 20여일 만에 조선의 수도인 한양을 함락시켰으며 이어 제2의 수도인 개성, 평양을 잇달아 점령했다.
조선의 왕은 일본군과 맞서 싸우기는 고사하고 도망치기에 급급했으며 일본군은 조선을 정복하고 바로 중국인 명나라 땅으로 진격해 들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곳곳에서 항전하는 조선의 의병과 더불어 바다에서는 "이순신"이라는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의 활약이 일본군에 커다란 타격을 가져다 준다.
결국 중국의 명나라 군대가 참전하고 군비를 재정비한 조선군의 반격으로 마침내 일본군은 7년간 전쟁을 통해 아무것도 얻은 것 없이 조선 땅에서 물러난다.
히데요시의 오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히데요시가 죽은 후.. 자신의 어린 아들 히데노리의 권력승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결국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일본의 패권이 완전히 넘어가게 된다.
역사에서 만일이라는 의미가 무색하긴 하지만, 혹시 히데요시가 조선으로 출병을 하지 않고 내치에 힘써 자신의 입지를 다른 방법으로 공고히 만들어 갔으면 어떠했을지... 아마도 도쿠가와에게 패권이 넘어가지는 않았을 것은 분명하다.
왜냐면 조선출병 당시 도쿠가와가 거느린 병사중 단 1명도 히데요시에게 차출되지 않아 7년간 전쟁통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세력은 건재히 남아 있게 된 것이고, 히데요시가 죽은 후 자연히 도쿠가와에게 줄을 서는 세력들이 많게 되버렸는데.. 결국 "히데요시 조선출병"이 최대의 병크가 되버린 결과로 초래된 것이다.
100년 전쟁을 종식시킨 최고의 영웅이 순간의 오판으로 잠깐 반짝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400여년 전의 사건이 오늘날 우리에게 비슷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금 일본의 관백.. 아니, 총리라는 사람이 주도하고 있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제재는 히데요시가 저지른 오판의 판박이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상당하다.
한국산업이 일본의존도가 높은 것을 악용한 현대판 침략으로 규정지을 수 밖에 없는 이번 일본의 조치는 1592년 히데요시의 임진왜란과 다를바 없다.
현재 일본의 정치문제와 경제문제를 외부로 확대하여 지지를 호소하는 바가 히데요시의 정책과 흡사하다 못해 그냥 똑같다.
그렇다면.. 과연 일본의 이러한 대 한국 정책은 성공할 수 있을까?!
21세기 글로벌 시대는 모든 산업이 얽히고 섥혀 있어 그야말로 하나의 거대한 부속품들로 구성되어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 한 쪽에서 수급 불균형이 생기면 전체가 삐꺽거리는 사태가 초래되고 이는 전세계의 위협으로 다가온다.
전세계의 위협에 원인을 제공한 대상은 각종 비난을 감수하다 못해 자멸까지 할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중이다.
일본의 이러한 조치는 세계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될 것이 뻔한 분명한 자충수다.
게다가 한일간의 그동안 긴밀한 협력관계에 끼치는 막대한 손실은 한국 못지 않게 일본으로서도 매우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음은 불문가지이다.
-브라질에서 나비가 날개짓을 하면, 미국의 텍사스에 토네이도가 발생한다- 라는 나비효과는 과학이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여겨지는 요즘이다.
그나저나 매달 구독하고 있는 검도일본 월간잡지도 벌써 두달째 주문을 미루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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