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다산 정약용 박물관에서 구입했던 "거북선"을 검도장 꼬마 두녀석에게 만들도록 하였다.
매번 힘든 연습에 지친 두녀석에게 "만들기" 시간을 마련해 주었더니 좋아들 한다.
가끔은 좀 놀리는 시간도 갖도록 하면 아이들은 좋아하겠지만, 자칫 기강이 무너져 교육이 제대로 되지 못하기에 좀처럼 이런 시간들을 만드려 하지 않는다.
4학년, 3학년 두 녀석은 서로 재잘거리며 잘도 만들었다.
일본에 잠시 다녀 올 때 기념품으로 사와 만들어 놓은 투구, 칼, 인형 등을 도장에 장식해 놓았더니 본의 아니게 "일빠"가 된터라, 금번 거북선의 등장으로 조금은 물타기(?)가 된 것 같다.
거북선 밑에 녀석들이 만들었다는 징표로 날짜와 이름을 붙혀 주면서 녀석들에게 들려 준 한마디..
-이 거북선은 우리 도장과 항상 함께 할테고, 20여년 후에 너의 후배들이 이것을 바라보고 물을 때, 사범님은 너희들 이야기를 들려 줄거란다-
이 녀석들도 얼마간 도장에 다니며 성장하겠지만, 이사 나 학업등 여러가지 이유로 언젠가는 도장을 떠날 수 밖에 없으리라.
하지만, 어릴 적 부대끼고 혼나고 땀흘리던 곳을 잊지 못하는 마음의 고향과 같은 곳으로써, 도장은 항상 그 자리에 있게 하고픈 것이 내 바램이다.
세대가 바뀌고, 세월이 저만치 흘러 가면서도 도장에 면면이 아이들이 남아 있었던 흔적은 고스란히 남기고 싶다.
고사리 손으로 조물딱거리며 만든 저 거북선 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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