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 仙 斷 想


두 분에 대한 기억 22.04.05 20:31
국선재사범 HIT 31
새벽부에서 수련중인 의사 선생님께서 벌써 2주째 빠짐없이 나오시고 있는 중입니다.

수업중에 배운 내용을 몸에 익히기 위해서 댁에서도 연습을 희망하시는데 ...

일반 죽도는 길이가 120cm로 실내 가정집에서는 천정 높이가 낮아 연습을 할 수 없는데 따른 고충을 말씀하셔서 해당 죽도를 추천해 드렸습니다.

74cm로 길이가 짧아지는데 따른 죽도무게 감소를.. 댓살의 두께와 손잡이의 굵기로 대신하여 일반 죽도와 같은 느낌을 살린 실내용 죽도입니다.

무게를 맞추다보니 예전의 실내용 죽도는 마냥 손잡이의 굵기를 굵게하여 글립(grip)감이 안좋았는데, 이번 신제품은 손잡이가 타원형으로 제작되어 손아귀에 쏘옥 들어옵니다.

초보자의 경우 죽도잡는 방식(파지법)부터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게 되면.. 죽도운용을 하는데 엉터리로 하게 되기 때문에 지도자의 입장에서는 매번 체크를 해주어야 합니다.

신제품으로 출시된 실내용 죽도이다 보니..

서울에서 검도 지도를 받으셨던 두 분이 생각났습니다.

한 분은 연세가 올해로 72세가 되신 어르신이시고, 또 한 분은 올해로 59세가 되시는 최선생님입니다.

10여년간 검도를 지도하면서 이 두 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는 ..

검도에 대한 열정이 남다름에도 불구하고 사고로 인해 지금은 검도를 잠시 쉬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어르신은 20 대때 검도를 시작하시고 50세까지 수련하시다가 개인사업으로 검도를 중단, 이후 15년이 지나서 은퇴를 하신 65세 되던 시기에 저희 도장에 나오시게 된 경우이고,

최선생님은 50대 중반까지 평생 운동이라는 것을 해보지 않으셨다가 55세 되던 해에 도장에 첫 입문하게 되셨습니다.

어르신은 8시30분 수업이 시작하는데 매일 30분 일찍 나오셔서 수업이 끝나는 10시까지 젊은이들에게 체력이나 검도실력이나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에서 저에게 어떤 영감을 주신 분이시고,

최선생님은 새벽부에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나오셨던 분으로 제게 또 다른 영감을 주신 분입니다.

어르신이 제게 주신 영감이란..
70이 넘는 연세에도 저런 열정을 갖을 수 있다는 모습에서.. 제가 70세가 되어서도 저런 당당한 모습으로 후학을 지도할 수 있겠다는 롤모델이라는 점.

최선생님은 평생을 술과 함께 지내실 정도로 애주가(愛酒家)셨는데, 검도를 통해 술을 끊게 되셨다는 것에서 평소에 저의 지론인 "검도를 통해 인생이 바뀌다" 라는 모습을 몸소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런 두 분에게서 검도지도에 대한 방향을 제시 받았었는데,,,

거의 동시에 두 분이 비슷한 시점에서 생과 사를 넘나들 정도의 사고를 당하셨습니다.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가족분들께 마음의 준비를 하시라는 말을 하셨다고 한다면 어떤 상황이었는지 짐작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런 가운데 약 두달간 병원의 중환자실에 계시던 두 분이 ...

기적처럼 생명의 끈을 놓치지 않으셨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의 그 기쁨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만큼 제게 다가왔습니다.

지금은 두 분이 모두 회복되어 비록 예전과 같은 체력과 건강상태는 아니지만,, 점점 호전되고 나아지는 모습에서 참 다행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록 도장에는 나서지 못하는 여건에서 실내용 죽도를 제 마음에 담아 보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지요.

집에서는 충분히 연습할 수 있기 때문에 아마도 제가 보내드린 것이니만큼 검도를 통한 즐거움과 함께 건강도 되찾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참에 택배로 보내드리려 주소지 확인차 전화 연락을 드리니 많이들 좋아 하시더군요.

비록 제가 나주에 내려 오긴 했지만..

검도로 맺은 인연이기에

제게는 두 분이 언제나 제 마음에 있는 분들입니다.

        

    
Copyright 1999-2023 Zeroboard / skin by 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