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8단 선생이 책을 출간하셔서 읽어보던 와중에 추천사의 한 내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검도장을 운영해 본 경험이 없는 분이 명확한 작금의 검도장의 현실을 지적했다는 것에 대해 놀라왔습니다.
성함은 익히 알고 있는 분이고 법무법인의 변호사라는 직책도 알고 있었지만.. 신학대학에서 목회자로서의 자격을 취득하신 것에 대해서는 이번에 알게 되었지요.
도장운영이라는 명분으로 끊임없이 현실과 타협을 해야하는 일선 검도관들의 행태가 검도의 진정한 가치를 무너뜨리는 따가운 질책에 가까운 의미로 저에게는 받아들여졌습니다.
검도지도자로서의 명예와 긍지가 바닥을 기고 있는 것에 대한 경계...
이것은 지금의 교육계에서 벌어지는 양상과도 비슷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우리 아이는 월수금 밖에 다닐 수 없으니 관비를 깍아달라는 학부모의 요구를 받아들인다거나...
죽도와 도복을 무료로 줄터이니 어서 입관하라는 일종의 호객행위를 한다거나...
아이가 잘못을 했으면 가르칠 생각은 하지않고, 그저 학부모의 눈치 때문에 외면하기 일쑤고...
힘든 훈련 과정을 극복하도록 독려 대신에 아이들이 힘들어서 그만둘까봐 공놀이로 귀중한 시간을 때우고...
성인들과의 단합을 도모한다고 잦은 술자리를 갖고...
기본수련은 지루해 할까봐 재미를 유발한다고 흥미 위주의 운동이나 시합으로 운동프로그램을 만드는...
대회일정이 잡히면 바른 칼을 가르치기 보다는 당장 시합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이나 가르치고...
이러한 도장의 현실 타협적인 행태로 말미암아 진정한 검도의 가치가 사라진다는 것에 심히 우려한다는
연륜있는 노 검도인의 추천사 문구가
저에게는 큰 공감으로 다가 왔습니다.
검도의 가치는 도장에서 지도하는 지도자에게 달려 있고...
이는 저 같은 검도 후배들이 지켜 가야하는 당연한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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