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 仙 斷 想


사범의 관원에 대한 존중과 신뢰 22.05.24 11:12
국선재사범 HIT 30

초강대국 러시아가 동유럽의 농업국가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벌써 3개월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침공 후 일주일내에 항복 할 줄 알았던 독재자의 오판을 전세계가 지켜보고 있는 요즘입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결사항쟁 의지를 전세계에 알리고 직접 전투와 외교적 노력을 진두 지휘하는 리더로서의 모습을 보이자,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한마음으로 전력을 다하여 침략자에 맞서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젤렌스키 대통령이 얼마전 아프카니스탄의 대통령처럼 국민을 버리고 국외로 도망쳐 버렸다면, 지금의 우크라이나는 없을 것입니다.


"뭉치면 모두가 살고, 흩어지면 모두가 죽습니다."라는 명언을 남겼지만, 정작 본인은 서울을 버리고 도망쳐 버려, 명언을 망언으로 만들었던 한국의 그 분과 같았다면 진작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패배했겠지요.


이처럼 리더가 구성원들에게 보여주는 신뢰가 바위와 같다면, 그 조직은 단단하게 결속됩니다.




얼마전 도장에서 수업을 한창 하고 있는데, 갑자기 입관상담을 받으러 왔다며 불쑥 찾아온 방문객이 있었습니다.


아무런 연락도 없이 도장을 찾은 이 내방객에게 잠시 수업이 끝날때 까지 기다려 달라는 요청을 하고 수업을 계속 진행하였습니다.


그러자 조금 앉아서 기다리는 듯 싶더니 이내 다음에 방문하겠다며 도장을 나서고는 가버렸습니다.


그 방문객은 아마도 고객응대를 이따위로 했다고 화가 났을 수도 있었겠고..


근처에 위치한 다른 검도장으로 발길을 돌렸을 수도 있을겁니다.


사실 이런 경우는 지난 10여년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자주 겪었기 때문에 저에게는 익숙한 상황입니다.


미리 방문전에 연락을 취하고 약속을 잡고 방문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인데 그런 기본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저와는 인연이 없다고 봅니다.


물론 지나가다 도장의 간판을 보고 바로 방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입장에서 상담을 받으려고 한다면 수업이 끝날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본인이 기다리는 것이 지루하다고 그냥 가버리는 사람은 어차피 입관을 한다해도 인내심이 없는 사람으로 이미 증명되었기에 저로서는 오히려 다행이라고 봅니다.


처음 입문자는 지도에 있어서 노력과 시간이 2배로 공을 들여야 하는데.. 금새 그만둬 버리면 밑빠진 독에 물을 부었던 상황이 초래되어 맥이 빠져도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신입관원에게 쏟았던 정성을 기존 회원이게 조금 더 보태지 못했던 것이 더 아쉽게 되버리게 되는 것이지요.


이쯤되면.. 제가 신규관원을 가려가며 받는 것으로 보여질 수도 있겠군요. 하하하..


하지만, 무엇보다도 기존 관원에 대한 신뢰가 더 크게 작용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규관원 입관을 위해 기존 관원에 대한 수업을 도외시 하는 행위는 ..


앞서 언급한 리더의 신뢰와 그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기존 관원에게 존중과 믿음을 주는 것이 지도 사범으로서는 새로 입관하려는 사람보다 더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도장에서는 관원분들에게 "앉는 순서"를 정해서  도장의 서열문화를 나타내는데, 일반적으로 단 수가 높은 사람이 상석에 앉게 됩니다.


하지만 저희 도장에서는 도장에 입관한 순서로서 그 위계를 정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기존 관원에 대한 존중과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단 수가 아무리 높다해도 다른 곳에서 수련하다가 저희 도장에 입관한 경우..  하석에 앉는 것이 저희 도장의 룰입니다.



얼마전 모단체에서 단체 회원들의 입관을 모아 줄터이니 수련회비를 할인하여 받아 줄 것을 요청해 왔습니다.


분위기 좋은 자리에서 직접적인 거절의사를 밝히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아 고개만 끄덕였습니다만..


이후 그쪽 부회장을 찾아가서 기존 회원과의 형평 관계에 문제가 되기에 거절의사를 밝히고 돌아왔습니다.


그쪽에서는 건방지다고 생각할지도.. 또는 회비 몇푼에 들어 올 신규관원들을 옆 도장에 뺏겨 버리는 바보라고 비난 할지 모르겠지만,


공정과 상식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믿고 있는 저로서는 저희 관원들께 당당하게 지도하고 싶기 때문에.. 후에라도 그 단체에서도 이해해 주리라고 생각합니다.




리더는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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