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 仙 斷 想


큰동작 머리치기와 기본 22.08.01 12:03
국선재사범 HIT 302
도장에서 수업중에 큰동작 머리치기와 작은동작 머리치기에 대한 구분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큰동작의 중요성을 강조한 나머지 다소 작은 동작에 대하여 오인의 소지도 있어서 좀 더 부연설명을 하고자 합니다.

검도에서의 큰동작 수련에 대한 마음가짐은 기본에 충실한다는 마음가짐에서 비롯됩니다.

하지만 정작 큰동작은 "시합에서 또는 승부에서는 비효율적이다"라는 그릇된 생각에서 자주 도외시 되고는 합니다.

그러면서도 기본은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중적인 면모를 보이는 것에 우리는 주의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심지어 어떤 도장에서는 큰동작은 쓸모없는 동작이라 작은동작으로만 연습을 강조하고 지도하는 관장님이 있다는 소리를 들은 적도 있습니다.

처음 죽도를 잡고 있는 초심자나
호구를 착용하고 상대를 대할 줄 아는 중급자나
30~40년 검도를 수련해 오는 고단자나 모두 3동작, 2동작, 1동작 머리치기를 해오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본 동작에서 작은동작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시합에서 전혀 쓸모가 없다는 큰동작을 우리는 기본동작의 근간을 삼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큰동작은 그동안 해오던 것이니 그대로 하고, 시합을 대비하기 위해 작은동작을 별도로 시간을 내어 연습을 하고 있거나, 아니면..이도저도 아니니 시합에 당장 효과적이다 싶은  작은동작만 연습에 임한다는 것은 기본에 충실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이는 마치 학교에서 수업중에 학원숙제를 풀고 있는 학생들의 행태들을 검도장에서도 똑같이 시연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여겨집니다.

학교보다는 학원에서 가르쳐 주는 내용이 시험에 잘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학원 수업에 더 치중한다는 것은...

정작 시험은 학교에서 출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어리석음을 보여줍니다.

학교 수업에 충실하다면 별도의 학원에 갈 필요가 없다는 아주 간단한 명제임에도 시간과 금전을 이중으로 낭비하고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학교 수업을 놓치지 않도록 집중력을 키우는 연습이 학생들에게는 더욱 필요한데도 말입니다.

아마도 남들이 학원을 다니고 있으니 이에 뒤처지지는 않을까하는 조바심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도 추측해 봅니다.

학교에서 선생님의 설명을 쫓아가지 못한다면.. 예습으로 대처하고, 그래도 학교 수업을 놓치는 부분이 있다면.. 복습으로 채우면 됩니다.

기본은 교과서에 있고, 그 교과서의 내용을 다루는 곳이 바로 학교라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과에 집착하는 사회적 폐단이 이런 불합리를 조장하고 있는 것이 아닐런지요.




우리 도장에서는 지난 10여년간 아이들을 지도할 때 ,  별도로 작은동작을 지도하지 않습니다.

이는 큰동작만 배우고 시합에 나가서 몇번 경험하다보면 스스로 보다 빨리 치려는 궁리를 하게 되고, 그 가운데서 자연스럽게 작은 동작을 터득하는 것을 보아 왔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은동작은 큰동작을 바탕으로 치기 때문에 강한 타력과 스피드를 동시에 갖추게 합니다.

시합에서 이기는 결과에 집착한 나머지 점수따기 식의 검도가 가져다 준 폐단이 일선 도장에서의 지도마저도 큰동작의 본질을 상실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합니다.




유명 맛집 음식의 진정한 참맛은

블러거들의 홍보도 아니고

특화된 양념의 배합도 아니고

품질 좋은 재료도 아닌..

바로 손님에 대한 정성이라는 기본에 충실했을 때 우리는 진정한 참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당장 효과를 볼 수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또 화려하거나 빠르게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천천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기본을 밟다보면 .. 그 속에서 진가를 발견하게 되는 것은

검도에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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