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의 병폐 중 분노조절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이것은 수많은 사회적 문제를 양산해 내고 있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문제가 사람의 목숨까지도 앗아가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는 것은 개인주의가 만연된 사회적 풍토에서 기인합니다.
여러 사람들과 더불어서 함께 살아간다는 인식이 점점 무색해지다보니,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에 대한 연습이 부족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되는 것입니다.
분노가 마음에서 생기게 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상대로부터 무시를 당했다거나 모멸감을 느꼈을 때입니다.
애초에 존중과 배려의 마음으로 상대를 대한다면 분노가 폭발할 여지가 생기지 않으며, 설령 상대로부터 폭언이나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 해도, 그것을 스스로 인정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화를 내거나 분노를 표출할 것도 없게 되는 것이지요.
상대로부터 분노나 짜증이 밀려오는 감정이 들게 된다면... 그것은 상대의 도발에 마음이 동요된 것이고 이는 자존심이 강하다는 모습으로 비춰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에 대해 흔들림 없이 흘려 보내는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그것은 자존감이 강한 사람인 것입니다.
자존심과 자존감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차원이 다른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자존심은 자신의 손해로 귀결되고, 자존감은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 주는 것에서 그 차이를 보입니다.
자존심이 강하기 보다는 자존감이 강한 사람의 가치가 더 빛나는 이유는
자존심을 내세우기는 매우 쉽지만, 자존감을 갖는 것은 이보다 훨씬 어렵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혼자서 세상을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항상 여러 사람들과 싫든 좋든 다양한 관계를 맺고 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에 대한 연습과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 연습과 노력이란.. 상대에 대한 의중을 파악하기도 하고, 존중과 배려로 문제가 발생할 소지를 미연에 없애고,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을 키우며, 자신을 끊임없이 성찰해 가는 과정을 말합니다.
저는 검도에서 이러한 연습과 노력을 지향함으로서, 마음을 여유로 채워가며 자신을 성찰해 갑니다.
검도에서는 ..
상대와 승부를 겨루면서 상대의 수를 읽어가는 가운데 의중을 파악하는 연습을 하게 되고
수련 중 예법을 통해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몸에 익힘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고
승패에 집착하기 보다는 반성과 겸손을 통해 자존심이 아닌 자존감을 키워 스스로에 대한 품격을 높일 수 있게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성찰해 갈 때,
자신이 성장해 가고 있는 것을 느끼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게 됩니다.
검도를 수련하는 것은 어쩌면..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검도가 삶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을 때 , 자신의 삶에 변화를 갖게 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마음 연습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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