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분석에서 말하는 건강한 정신이란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으로써 슬플때 슬퍼하고, 기쁠때는 기뻐하며, 화가 날 때는 분노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즉,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것이야말로 심리학에서는 좋은 정신상태에 놓인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나머지 이러한 건강한 정신상태를 만들기 위한 행동을 서슴없이 했다가는... 조울증 환자로 오해 받기 쉽습니다.
세상에는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데 지켜야 하는 규범이나 질서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간혹 이러한 것을 무시하고 개인적 자유를 표방하는 가운데 벌어지는 일련의 사고들이 바로 뉴스거리가 되는 것이겠지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의 적정한 감정의 표현은 건강한 정신상태를 만들어 준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적정한"이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다 보니 그 정도의 차이를 가늠하긴 어렵습니다.
분명한 것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연습이 평소에 되어 있어야만, 그 적정함을 조금이나마 컨트롤 할 수 있지 싶습니다.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어떤 영향으로부터 자신의 내적 심리상태가 변하지 않는 것... 그 마음의 상태를 평상심(平常心)이라고 합니다.
평상심, 또는 평정심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검도가 추구하는 최고의 경지로서 평상심을 설명하고는 하는데..
가령, 칼을 들고 달려드는 흉악범 앞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마음의 상태를 평상심이라고 합니다.
자신에게 해를 가하려는 상황이 어디 이런 강도 뿐이겠습니까?!
매달 어김없이 찾아오는 카드값이라던가..
대출금 갚으라는 은행의 안내문자..
매일같이 말 안듣는 사춘기의 중심에 있는 아이들에게 받는 스트레스..
마트에서 장보기가 두려울 정도의 치솟는 물가에 비해 매달 그대로인 통장에 찍혀 있는 월급 등..
일상에서 다가오는 압박감은 우리의 마음상태를 흐트려 놓고 있습니다.
이러한 외부로부터 오는 포스(?)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에서 ..
때로는 종교에 의탁하고, 또는 무속에 의지하고, 심지어 믿을 수 있는 건 돈밖에 없다하여 금전을 숭배하기까지 합니다.
불안한 마음상태를 돈벌이에 올인하는 것으로 해결해 보려는 것이지요.
자격이나 지위를 얻기 위해서 목표에 매진하는 것도 불안한 마음상태를 떨쳐 버리는 몸부림이라고 한다면 여러분들은 동의 할 수 있겠습니까?!
평정심을 갖는 방법은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려는 마음가짐에서부터 입니다.
이러한 마음의 상태가 되면 보다 크게 그리고 넓은 시야가 생기게 되고,
보이는 만큼 더 많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되어 결과적으로 한층 유리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물론 말처럼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식을 갖고 연습을 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 도장의 꼬맹이들이 제가 가르치는 의도대로 쫒아와 주지 못할 때.. 앞에서 언급했던 감정의 도전(?)을 받습니다.
이는 마치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마음과도 비슷합니다.
그리고... 도장에서 함께 땀을 흘렸던 분들이 갑작스럽게 그만두는 모습을 보면서 밀려 오는 아쉬움과 안타까움... 은 저에게 버겁게 밀려오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한껏 허우적거리게 만듭니다.
애써 담담한 모습으로 감추려 하지만..
평정심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국선재와 인연을 맺었던 한사람, 한사람에 대하여 마음을 다했다는 증거겠지요.
엊그제 나주에서 도장을 개관하자마자 첫 회원으로 등록했던 분의 갑작스러운 이별이 저에게는 또 한번 평상심을 시험하게 만들었습니다.
도장을 운영하면서 끊임없이 겪게 될 저만의 이러한 평상심에 대한 연습은 아마도 숙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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