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본인은 생초보자인데.. 신규로 검도에 입문하는 사람이 어느 정도 인원인지 문의가 들어 왔습니다.
대개 검도 유경험자가 본인과 겨룰만한 상대가 많은지를 알아보기 위해 해당 도장에 유단자가 많은지의 여부를 물어 오는 경우는 많아도.. 신규회원으로서 이렇게 문의하는 사람은 12년차 지도경험 중에는 이 사람이 처음이었고 놀랐습니다.
왜냐면 기존 회원들이 많으면 자신처럼 신규로 입회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파이가 적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문의이기 때문입니다.
학원같은 곳에서 무언가를 배우게 되는 경우에..
똑같은 수준에서 함께 시작하는 수업으로서 초급, 중급, 고급으로 구분하여 강의가 시작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해...
검도관처럼 수시로 입회하는 형식으로 배우는 경우는 회원들 각자의 수준 차이에서 비롯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즉, 1년 이상 운동 했던 사람과 시작한지 6개월에 접어든 사람.. 그리고 이제 막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모두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수업에 참여하는데 따른 불합리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하나의 교실에 유치원생, 중학생, 대학생을 함께 몰아 넣고 하나의 주제를 갖고 강의를 하는 것과 똑같은 상황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이렇게 검도관에서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현실에서 누구하나 이러한 문제를 제대로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 오히려 놀랍지 않은가요?!
언제 어느때고 입회가 가능한 "수시입관"이란 문제가 빚어진 현상입니다만,
도장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수준별 클래스로 입회를 한다면 이러한 문제가 해결 될 것 같지만..관장의 입장에서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을 모집하는데 장애가 되기 때문에 수준별 입회형식은 대부분 검도장들이 기피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만약에 도장운영에 있어서..
신입회원 모집 강좌를 오후6시부터 7시로 한정을 짓는다면.. 해당 시간에 시간이 되는 사람만 도장을 찾을 수 밖에 없으므로 그 모집 인원이 상당히 제한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려는 검도장 관장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제약을 두고 싶지 않겠지요.
결국 수시입관의 형식은 도장운영상 불가피 하다 보니, 이런 불합리에서 검도에 입문하는 위험은 고스란히 신규로 처음 검도를 배우는 사람들의 몫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신규회원에게는 세심한 지도를 해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찬밥(?) 취급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경우 때문인데,
어떤 도장에서는 관장대신 보조사범이나 관장의 안주인이 신규회원을 가르친다고 하니.. 이쯤되면 , 가장 중요한 첫단추에서부터 엉터리로 시작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러한 어쩔 수 없는 불합리를 최대한 간극을 좁힐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능력입니다.
우선은 수준 차이로 분류하여 수련생에 대한 적절한 지도를 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 신규로 입회한 새내기 신입회원
둘은 .. 이제 막 호구를 착용하기 직전 또는 호구를 착용하고 치고 나아가기 정도가 가능한 중급회원
셋 .. 시합의 룰을 이해하고 상대와 교전시 득점의 기회를 이해하는 고급회원
세가지로 나눈 클래스의 적절한 조합을 통해 어느 부류에서건 충분히 배우고 익히는데 불합리한 상태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지도의 관건이고,
이러한 역량을 갖춘 지도자를 찾아 보는 것이 새롭게 입문하는 입장에서는 도장을 선택하는데, 가장 우선시 해야할 조건입니다.
단지 사람들이 많거나 , 시설이 좋거나 , 가까운 곳을 선택하는 것보다 지도하는 사람의 역량을 확인하는 것이 ...
무언가를 배우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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