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의 다른 검도장이 운영상의 문제로 폐관을 하였기 때문에, 그 도장에 다니고 있던 아이 세명이 우리 도장으로 왔다.
다른 사범에게 지도를 받은 아이들은 어느 정도인가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이 더했지만, 금새 실망으로 다가왔다.
우선, 도장의 입출입법과 인사예절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었다.
자칫 소홀히 다룰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도장의 아이들에게는 철저히 지도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두번째는 스스로 보호구 착용을 못한다는 것이었다.
초등학교 1-3학년 아이들에게는 끈을 묶는다는 것이 무척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결국 꾸준히 연습을 시키면 스스로 방어구를 착용할 수 있다.
죽도를 잡는 법과 중단세, 기본 후리기도 기본이 전혀 안되어 있었다.
어린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은 분명히 어른을 지도하는 것의 몇배가 더 어렵다.
인식하는 능력과 운동신경이 어른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정한 수준에 이르게 되면 오히려 어른보다 더 빠르게 습득한다.
지금 내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이 다른 검도장에 갔을때 그 곳의 사범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생각하면.. 대충 지도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 도장의 이름과 내 명성이 걸려 있는 문제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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