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저는 검도만 가르치고 있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의 행동양식이나 패턴 성향등을 파악하여 검도라는 매개체를 통해 아이들에게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지요.
일개 검도장에서 그런 것까지 한다고 하면 의아하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실입니다.
이러한 독특한 지도 방식은 반드시 부모와 연계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아이의 문제를 부모님과 자주 연락을 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아이의 문제를 거론 하는 지도 방식이 자칫 부모의 심기(?)를 건드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아이의 문제는 곧 부모의 관리 부족과 태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질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을 질책으로 받아 들이는 부모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역린(逆鱗)을 건드리는 속성 때문에 "운동이나 가르칠 것이지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니냐" 또는 "주제 넘게 당신이 뭔데 간섭이야" 식의 반응으로 자기방어를 하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지적질 당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것이지요.
이어서 해당 부모가 다른 도장으로 아이를 보내 버리는 수순은 덤으로 딸려 옵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언짢고 기분 나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아이의 문제를 함께 풀어 가기 위해서는 부모님이 감수해야 할 부분입니다.
부모의 불편하게 된 감정보다는 아이가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은 숙제이긴 하지만 앞으로도 저는 이 지도방식을 고수할 겁니다.
비록 부모가 이해를 못하고 본인의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여 아이를 도장에 그만보내는 안타까운 사태가 벌어진다 해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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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에 한부모 가정은 그다지 특별한 일도 아닙니다.
다만,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양부모 가정과는 조금 다를 수 있기에 보다 더 관심을 갖고 아이를 대하고 있습니다.
해당 가정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다면, 그다지 아이에게 결핍이라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며칠전 초교3년인 여학생의 어머니가 아이를 그만 보내겠다며 도복 죽도를 가져가기 위해 도장에 방문했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와서 작별인사라는 최소한의 예우도 갖추지 않은채 말입니다.
처음 아이를 데리고 도장에 입회했을 때 검도를 통해 아이가 어떻게 성장하기를 바라는지 물었을 때의 답변이 아이가 예의 바르게 성장했으면 좋겠다던 그 어머니였는데 말입니다.
아이를 그만두게 하는 이유는.. 제가 불편하다고 하더군요.
아이는 계속다니고 싶어한다고는 하는데 말입니다.
일전에 아이가 지나치게 어머니에게 의지하는 행동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던 것에 대해 아마도 감정이 상하신 모양입니다.
약 두달간 아이를 지켜 본 바에 의하면... 어머니가 아이에 대한 애정이 심한 나머지.. 아이가 혼자 할 수 있는 것도 죄다 어머니 손을 거쳐 가도록 하는 모습을 보고, 자립심이 현격히 바닥을 치고 있는 아이를 보다 못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 어머니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1년에 통상 이런 부모님이 한 두명 있어 왔기 때문에.. 그저 그런 분들 중 한분이겠거니 해서 그냥 지나칠 수 있었겠으나, 아이의 가능성을 본 입장에서 더욱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는 정말 똑똑한데.. 지나친 애착이 가져다 준 어머니의 집착이라는 굴레에 더욱 마음이 무거워 지더군요.
집착을 사랑이라고 오인하는 경우는 남녀간의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개 이러한 부모의 아이에 대한 집착은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가 없습니다.
아이가 성장할수록 머리가 점점 커져 조금씩 엄마의 품에서 벗어나려 할텐데.. 이러한 집착은 결코 그것을 용인하려 하지 않게 되어 모녀간 갈등이 심각해진다는 걸 교육전문가로서 많이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본인이 끼고 살아야 할 애완동물이 아니고, 독립된 존재로서 여러 사람들에게 사랑 받을 자격이 있는 인격체라는 것을 모든 부모님들이 알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ps>
베이비파우더를 아이가 도장에 한창 다니고 있을 때 , 땀띠가 난다고 해서 선물을 해 주었더니...
아이가 망설이며 제게 하는 말이 "엄마한테 물어봐야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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