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쇼몬(羅生門) 은 "인간은 어떤 상황에 대해 자신의 이익에 부합되도록 다양한 해석을 하는 속성을 갖고 있다" 는 주제를 다루었던 구로자와 아키라(黒澤明) 감독의 1950년 작품입니다.
인간의 이기적 성향을 극명하게 조명하여 진실이 사람들의 입장에 따라 어떻게 왜곡되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져 준 명작이었습니다.
획일적인 시각보다 다양한 시각으로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것은 무척 바람직합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과 입장을 고려하지 않게 되면, 편견에 휩싸이게 되고 결코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없는 폐쇄된 사회가 되어 버립니다.
다양한 시각은 혁신을 만들어 낼 토대를 만들어 주기에 마땅히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고, 이에 더하여 명철한 분석과 선택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이익만을 추구하는 인간 본연의 속성 때문에 판단이나 선택이 잘못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지적해 준 영화 라쇼몽 처럼..
진실이 왜곡되어서는 올바른 판단과 결정을 내리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어떤 상황을 바라보는 자세는 곧 받아들이는 마음의 문제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그것을 대하는 태도와 입장은 마음의 차이에서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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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초창기 때 확진자가 순식간에 급증한 현상을 보고.. 한국의 방역시스템이 구멍이 뚫렸고 실패했다고 주장하는 측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정확한 검사시스템으로 확진자를 가려 내는 가운데 발생된 일이었고 오히려 정확한 통계가 확인되어 적정한 관리로 전세계 가장 모범적인 코로나대응 체계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에 반해 중국은 코로나 감염자 축소발표및 은폐로 정확한 확진자 통계가 확인되지 않아 관리체계가 허술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펜데믹 여파를 가장 최근까지도 겪게 된 나라가 되어 버렸습니다.
정확한 검사 진행에서 빚어진 감염자 수의 증가를 정쟁의 수단으로 삼았지만, 이에 동조하지 않았던 판단은 중국과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2018년 이후 집값급등 즉 자산가격이 "정부의 규제 정책으로 인하여 오르게 된 것인가" 아니면 "정부의 규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오른 것인가" 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요즘들어 발표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급등에 대한 문제를 찾아 가는 과정을 다룬 이러한 발표에 대해 각 언론에서는 같은 주제에 대해 다른 결론과 해석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마치 영화 라쇼몽 처럼 말입니다.
2018년 그리고 2020년 펜데믹 이후 부동산 가격 폭등은.. 정부의 규제가 자산가치의 상승을 가져오게 했던 것이 아니고, 세계경제의 상황과 금리 추이가 자산가치의 상승에 영향을 준 것이 더 정확한 해석입니다.
ㅡ 전세계의 저금리 기조로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 자금이 넘쳐나 이 돈의 흐름이 부동산에 몰린 것을 정부가 정책규제로 막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ㅡ
이같은 사실이 마치 "이전 정부가 부동산 가격을 급등시켰다." 라는 이야기로 둔갑이 되어 버린 것이지요.
물론 집값 안정과 역행한 패착도 분명 있었습니다.
임대사업자들에게 결과적으로는 꽃길을 깔아 준 정책이나 , 무분별한 전세자금대출의 남용은 지금도 두고두고 이전 정부의 과오로 남아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전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었고.. 이것은 내집 마련을 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으로 이전 정부를 원망하게 되었고,
또한 내집을 장만한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부동산 폭등으로 자산가치가 증가했다면 오히려 이전 정부를 지지하는 것이 당연한데.. 철저히 규제를 해대는 통에 더 이상 집 장사를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을 갖게 되었고...
결국 양쪽으로부터 외면 당하는 꼴이 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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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머리치고 나가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 검도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써.. 오른발을 마루바닥에 내딛으며 상대의 머리를 타격하고 나갑니다.
오른발로 타격하고 뒷발인 왼발이 끌어 당겨들어 오는 모양새를 갖춥니다.
오른발의 "발구름" 이란 설명은 덤으로 따라갑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만일 뒷발로 자신의 몸을 밀어 차면서 상대의 머리를 타격하고, 오른발은 타격 이후 몸의 중심을 잡아주기 위한 착지(?)의 개념으로 설명된다면 ...
앞서 언급한 오른발 타격의 발구름에 대한 개념이 완전히 뒤바뀌게 되어 버립니다.
같은 머리치기인데 해석은 완전히 다른 설명인 것이지요.
여러분은 어떤 설명에 방점을 두고 싶으신가요?
단순히 보여지는 것이나 보고싶은 것만 볼 것이 아니라, 그 내면에 담겨 있는 속성을 볼 줄 안다면...
그것이 바로 정답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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