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와 효용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것은 자본주의의 속성입니다.
자본주의의 장점인 시장경제의 효능은 높이 평가될 가치임에 분명하지만, 이에 못지 않은 부작용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경쟁이 만들어 놓은 사회적 시스템인 자본주의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분배에 정책의 촛점을 두는 진보정권은 큰 정부를 지향하고 여러가지 사회적 장치를 마련하여 자본주의의 폐단을 적극 관리하려 합니다.
반면에.. 자율에 정책의 비중을 두는 보수정권은 성장에 방점을 찍고 시장참여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기 위하여 간섭을 배제하는 작은 정부를 지향하고 있지요.
성과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이윤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기업은 해마다 결산을 통해 기업의 재무제표를 근거로 성과 유무를 판별하게 됩니다.
기업의 운영시스템은 크게 연공서열과 연봉성과제로 나눌 수 있는데,
연공서열의 기업문화로 유명한 일본과 독일은 2차대전의 패망을 딛고 세계적인 경제강국이 되었으나, 21세기로 넘어서는 직전에... 성과를 최고로 여기는 미국식 기업문화인 연봉제로 바꿈으로서 이제는 거의 전세계가 성과만을 중시하는 운영시스템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처럼 대세가 성과를 중시하는 쪽으로 기울어졌다고 볼 수 있지만..
이러한 성과의 객관적 증명이 항상 획일적으로 명확히 수치화 및 계량화 시킬 수 없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단기적으로 성과를 확인 할 수 있는 분야와 장기적으로 성과가 확인될 수 밖에 없는 분야가 함께 공존하다 보니,
눈에 보이는 단기성과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클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른 부작용도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어서 과연 성과중심만이 옳은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공공성의 보장이 최대 가치이자 목표인 공기업같은 공공부문에서 조차 성과의 중요성이 강조되다보니..
그에 따른 불이익은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전가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반드시 성과가 곧 효율이라는 공식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라는 인식이 대두되면서, 다시금 새로운 운영시스템의 도입에 대한 연구가 한창 진행중에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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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도장에서는 힘들고 어려운 운동은 하지 않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이나 놀이로 수업시간을 채워 운영하는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운동이 조금이라도 어렵고 힘들면 아이들이 도장을 그만두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이렇게 적당히 놀리면서 도장 운영을 하게 되면..
아이는 놀아서 좋고.
부모는 아이가 도장에서 열심히 운동한 줄 알아서 좋고.
관장은 통장에 따박따박 관비가 들어와서 좋고.
이상하긴 하지만.. 모두를 만족시키는 이러한 윈윈 구조가 성립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도장이 잘 운영되고 있어 좋아 보이지만, 과연 바람직한 운영인지는 다시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회에 시합이 예정되어 있으면..
시합에서 당장 점수 따기식 시합기술들을 아이들에게 연습시켜 출전시키는 도장들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아이들은 시합에서 이기면 만족감에 도취되어 좋고..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이겼다고 하니깐 좋고..
관장은 시합에 이겨서 잘 가르쳤다는 찬사와 명성을 얻어 좋고..
이러한 윈윈 구조를 만들기 위해 향후 시합에서 유용하게 써먹을 시합 기술에만 몰두하게 되고 맙니다.
당장 시합에서 이기는 성과가 최고의 가치로 추앙을 받게 되다보니.. 정작 중요한 검도를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일전에 제법 규모있는 대회에서 모 도장 관장이 단체전에서 학생들 5명 전원을 "받아허리치기"만 가르쳐 대회에 출전시켰던 적이 있었는데,
놀랍게도 이 기술이 매 시합에 유용하게 적용되어 이 도장이 단체전 3위에 입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어린 초등생들이다 보니.. 대개 머리치기가 느려서, 날라오는 죽도를 막고 빠지며 빈 허리를 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
이러한 허리치기는 순전히 타이밍만 익히도록 하면, 초등학생들에게는 쉽게 칠 수 있는 시합용 기술의 전형이기도 합니다.
당장 시합에서는 유용할지는 몰라도 ...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아이들의 검도를 편협하고 수동적인 자세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에..
저의 경우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머리치기 위주로 지도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러한 허리치기는 가급적 삼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아이들에게 작은 동작보단 큰동작 위주로 지도하기 때문에 대회에서 당장은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러한 지도법을 후회하거나 시합용 위주로 가르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는 없다 할지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큰동작의 훈련과 머리치기 중심의 가치가 빛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도자라고 한다면..
단기 성과에 치우치기 보다는, 먼 앞을 내다보는 안목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것은 저같은 도장 사범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국가를 이끄는 정치 지도자.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 지도자.
교육에 종사하는 교육 종사자.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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