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 仙 斷 想


마음의 여유를 갖는 훈련 22.12.23 11:42
국선재사범 HIT 6
20여년전..
어느 검도대회 개인전 시합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사람은 현역 실업팀 선수였었고 맞상대로 나온 이는 사회인대회에서 우승을 했었던 아마추어 검도인이었습니다.

시합이 한창 진행 중에 아마추어가 상대인 실업선수의 죽도를 내리쳤고  실업선수는 그만 죽도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데굴데굴 바닥에 굴러가는 죽도를 다시 부여잡고 나온 그 실업선수는 다시 재개된 시합에서 거칠게 달려들어 아마추어 검도인의 머리를 치고 무리한 몸통 밀어내기로 쓰러뜨린 후 심판의 중지 선언에도 불구하고 바로 아마추어의 죽도를 자신의 죽도로 걸어서 장외밖으로 날려 버렸습니다.

현역 실업팀에 있는 자신의 죽도를 떨어뜨리게 한 것에 대한 앙갚음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장면이었습니다.



검도를 배워가는 방향은 크게 3가지, 또는 3단계로 구분할 수 있는데..

1.상대를 제압하는 기술적 측면
2.무너지지 않는 바른 자세
3.흔들림 없는 마음수련

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부분 1번에서 끝나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젊었을 때의 승부욕을 채울 수 없게 되면 재미를 못 느끼고 검도를 그만두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바른자세의 검도 그리고 더 나가서 마음을 다루게 되는 검도를 추구하게 되면, 검도의 스펙트럼이 훨씬 넓어지게 됩니다.

이는 평생검도로 이어지는 원동력이 됩니다.




검도를 했었거나 또는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운동을 중도에 포기하거나 쉬는 경우 대개 이런 이유들을 듭니다.

시간이 없어서..
체력이 되지 않아서..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첫번째.. 시간이 없다는 이유는
무의미하게 허비하는 시간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고 이는 시간을 관리하는데 따른 문제이지 정작 시간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두번째.. 체력이 없다는 이유는
운동을 하지 않아서 체력이 없는 것인데 체력이 없어서 운동을 못한다는 말은 마치 살기 위해 밥을 먹는 것인데, 밥을 먹기 위해 사는 것과 같이 말의 앞뒤가 맞지 않는 핑계에 지나지 않는 것이지요.

세번째.. 마음의 여유는 자연스럽게 주어지거나 생기는 것이 아닌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으로, 주변 환경이나 상황에 의해 자신의 마음이 좌지우지 된다고 한다면 평생 마음의 여유는 갖지 못하고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마음의 여유를 갖는다는 것은
어떤 상황이나 도발에도 흔들림 없는 마음의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으로 검도에서는 이를 평상심(平常心) 또는 부동심(不動心) 이라고 표현하며 수련의 궁극적 목표이기도 합니다.

생업을 통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일상에서 힘겹고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거나, 고통스러운 이별 혹은 뼈저린 배신을 당하거나 하는 경우들을 우리는 수없이 마주하게 됩니다.

이렇게 세상을 마주하는데 맞설 수 있는 방법은 마음의 여유를 갖도록 하는 것이고 이는 훈련을 통해 갖출 수 있으며

사람들마다 그 훈련법은 다르겠지만, 저의 경우는 검도를 통해서 그 훈련을 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검도를 단순히 운동이나 스포츠로 한정시키기에는 그 깊이가 훨씬 크기 때문에 「바름」 이나 더 나아가서는 「마음」 을 다루는 연습으로 접근한다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됩니다.

앞서 언급했던 검도대회에서 상대의 거친 행동을 똑같이 되갚아 주는 것보다는 흔들림 없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에서 자신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여 좋은 결과를 만들수 있었을 것입니다.

지켜 본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는 것은 덤일테고 말입니다.

20년전 그 실업선수가 「바름」  「마음」 을 다루는 연습이 안되어 보여주었던 미숙했던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상대로부터 또는 상황이나 환경에서 받는 스트레스나 도발에 대한 감정을 콘트롤 할 수 있는 훈련이 지금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일상에서 매순간마다 벌어지는 자신의 내면을 흔들어대는 도전들에 대하여  여러분들이 마음의 여유를 갖도록 하는 훈련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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