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 仙 斷 想


이별의 방식 23.01.25 22:59
국선재사범 HIT 90
트위터를 매입한 일론 머스크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직원들을 해고 할 때 문자나 이메일로 통보했습니다.

작년말부터 테슬라 뿐 아니라 아마존, 메타, 구글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해고를 통한 구조조정은 세계경제침체를 예고하는 서막을 알렸습니다.

지난 수년간 코로나 팬데믹에서의 비대면 비지니스의 활황은 오히려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직원을 뽑도록 하였지만, 코로나팬데믹이 마무리 되는 지금은 다시 대면 비지니스로 회귀하는 상황으로 전환되면서 대규모 정리해고를 진행한 것입니다.

이렇게 빅테크 기업들로부터 정리해고 된 인력은 새롭게 미국의 스타트업 시장으로 다시 흘러들어가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가고 있고요..

이러한 미국의 능력사회에서 빚어지는 노동시장의 유연한 형태는 효율에서는 좋을지 몰라도 사람간 관계를 중요시 여기는 관점에서는 냉정하다 못해 냉혹하기까지 합니다.

경영의 신이라고 불리우는 나쇼날(National) 의 창업주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의 평생고용은 한때 서구에서도 연구대상이었던 경영철학이었습니다.

지금은 연공서열이 비효율이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평생고용 때문에 일본의 버블경제가 만들어진 것은 아니고, 버블경제가 무너지자 효율을 중시할 수 밖에 없게 되었고.. 이로 인해 서구식 경영체계가 도입되어 평생고용체계가 무너졌다고 보는 것이 오히려 맞다고 하겠습니다.

혹독한 1929년에 시작된 대공황시대에도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대량해고가 만연했던 것은 당시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마쓰시타는 끝까지 직원을 해고하지 않고 그 어려움을 극복하며 "인간중심의 경영"이라는 새로운 길을 사람들에게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지금도 충분히 존경을 받을만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는 것이고요.

지금의 빅테크 기업들의 창업주들을 사람들이 존경하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실은 그들의 참신한 혁신과 성공을 추앙하는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창업주나 오너들에 대해 사람들이 그들의 품격보다는 그들이 이루어 낸 부자로서의 명성에 허리를 굽히는 것 뿐이지, 그들의 인격을 존경 하는 것은 아닌 것과 같습니다.



머스크의 해고자체가 경영효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것은 논외로 한다해도.. 대면 해고통보가 아닌 SNS 해고통보는 효율적이라기보다는 편의에 더 가깝다라는 것입니다.

수천명을 일일이 대면하여 자르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손쉽게 버튼 몇번 누르는 방식이 적합한 것이지요.

세계적 빅테크 기업의 편의적인 해고통보를 비난하는 이유는..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점차 메말라가는 인간성에 대한 경각심과 예우라는 품격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 언급하고자 하기 위함입니다.

머스크의 직원해고 방식 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이별이..

막상 대면하여 이별을 알리는 방식은 불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방문한다는 것도 그렇지만.. 그보다는 상대와 마주하는 상황 자체가 불편한 것이 더 큰 이유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불편을 감내하면서도 상대를 마주 한다는 것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상대에 대한 배려이며 예우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은 사람에 대한 존중과 자신의 품격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품격은 이별할때 가장 잘 보여집니다.

남녀간에 헤어질 경우도 직접 대면하여 이별을 통보하는 것이 그동안 함께 했던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이며, 이렇게 해야만 그동안 함께 했던 일들을 추억으로 남길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고용인과 고용주 간에도, 친구 사이도, 선생과 제자의 관계에도, 거래처 등도.. 모든 만남에서부터  시작된 이별은 직접 마주하여 이별을 고하는 것이 상대에 대한 최고의 배려이며 동시에 예우인 것입니다.

맺고 끝맺음이 분명한 것은 예의를 갖추는데 있으며, 그것은 사람을 빛나게 하는 것이지요.

"
품격이 요즘 세상에서 밥 먹여 주나요?!
         "

..라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질문이 있습니다.

만일 지금 시대에 신분이 높고 낮음이 존재하는 그러한 봉건시대라고 한다면 ...

"
당신은 기품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놈인가요?
아니면 기품을 알고있는 양반이신가요?
         "


도장에서 여러가지 사정으로 본인이 그만 다니게 되었을 때..

문자로 통보하는 사람들이 있고, 심지어는 아무런 연락도 없이 그만두는 사람도 있습니다.

전화로나마 통보하는 사람은 오히려 양반입니다. 하하하..

인연이란 단 하루를 함께 했다 하더라도 소중히 여겨야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번다시 볼일이 없기 때문에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인연은 없습니다.

아이가 도장을 그만둘 때 역시 마찬가지로 부모님께서 이별에 대하는 모습을 보여주셔야 아이들이 제대로 배울 수 있습니다.

물론 불편하거나 꺼림직 할 수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상대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것이 곧 자신의 품격을 만드는 것이고, 이는 그대로 자신감을 갖게 하는 방법을 몸소 보여줌으로서 아이에게는 그 자체가 큰 배움이 됩니다.

이러한 교육이 되지 않으면..

상대에 대해 존중과 배려 없는 이별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게 될 것이고, 품격은 고사하고 자신감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될거에요.

자신감은 곧 존재감이고.. 이에 대한 부재 때문에 우울증이 쉽게 찾아오는 것이고, 이것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이기도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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