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에는 단어가 주는 혼동으로 인하여 혼용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검도에서도 중심(中心)과 중심(重心)을 혼용하여 사용하다보니, 의미가 전혀 다름에도 불구하고
검도의 이론적 개념을 이해하고 실행하는데 있어서 혼란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중심(中心)은 균형(balance), 조화(harmony)와 관계가 깊은 단어로 검도에서는 상태 및 자세를 다룰 때 사용됩니다.
중심(重心)은 무게 또는 질량의 역학적, 물리적인 힘의 운용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로.. 검도에서는 죽도의 운용이나, 몸의 움직임을 설명할 때 주로 사용합니다.
조화와 균형을 중시하는 동양사상과 실체적 운동작용을 연구하는 물리학(역학) 즉, 서양과학을 함께 이해를 할 수 있다면 검도를 이해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검도에서의 자세와 상태의 중요성을 설명할 때 중심(中心)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는 "균형"을 설명할 때 사용합니다.
물론 중심(重心)에서도 균형을 다루고 있지만, 이 때의 균형은 중력에 의한 평형에 한정하고 있는 것이고, 중심(中心)에서의 균형은 후술할 내용처럼 좀 더 큰 의미의 균형을 뜻합니다.
중심(中心)의 균형은 안정을 이루게 하고..그 안정을 기반으로 견고함을 유지하게 합니다.
검도에서 흔히들 "상대의 중심을 내 강한 중심으로 쳐내어 버린다" 라고 하는데..
틀린 말이 아니지만, 이는 중급 수준을 다룰 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8단 선생님의 고급진 칼들을 대할 때..
뭔가 허당스러운 느낌임에도 , 결정적인 순간에 이미 칼이 목에 꽂혀진 경험들이 바로 그것이지 싶습니다.
힘이나 스피드로 무장한 젊은 사범의 중심이 노년의 나이 든 선생의 중심을 무너뜨리지 못하는 것은 "균형과 조화"라는 마법(?) 때문입니다.
예를 든다면...
검도 본의 소도.. 특히 3본에서 첫 큰칼을 작은칼이 막는 것이 아닌 흘려받아 던지는 것과 큰칼의 두번째 허리베기가 들어올 때 역시 작은칼의 흘려받아 걸어 당기는 경우가 이러한 "균형과 조화"를 설명한다고 한다면 이해가 좀 되실까요?!
균형이 무너지거나 흔들리지 않으면서 상대와 조화를 이루어 ... 맞서는 것이 아닌 흘려버리는 기술의 백미.
그것이 기력과 체력의 한계를 벗어난 고단자들의 검도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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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中心)은 심리적 또는 정신적인 측면을 다룰 때도 사용됩니다.
자신의 중심(中心)을 유지한다는 것은 집중력과도 같은 이야기입니다.
검도 초심자가 옆 사람을 따라서 하는 것은 자연스런 습성이지만, 자신감의 결여에서 비롯되는 무의식적인 행동이기도 합니다.
분명히 사범인 제가 옆에 붙어서 하나에서 열까지 직접 지도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또한 옆 사람이 틀리기라도 하면 본인도 틀리게 될 수 밖에 없음에도, 초심자의 이러한 "따라하기"는 쉽게 없어지지 않습니다.
초심자는 아직 자신만의 그것이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그것을 갖추려는 자세와 노력이 집중력을 만들고, 그것은 바로 심리적 또는 정신적인 측면의 중심(中心)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지요.
단순하고 맹목적인 남따라하기는 중심이 결여되었다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고 , 다른 사람을 쫒아서 하지 않고 자신만의 그것을 해 나아간다면
비로소 자신의 중심(中心)을 만들어 가는 진짜 수련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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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다른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살다보니, 알게 모르게 자신에게 영향을 미칠 때가 많습니다.
좋은 영향이면 좋겠지만.. 나쁜 영향이 더 많은 것은 본질적으로 자신과 다른 부분들이 세상에는 더 많기 때문일 겁니다.
내 중심을 흐트려 놓으려는 여러가지 일들은....
마치 검도에서 상대가 여러 기술을 통해 내 중심(中心)을 무너뜨리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주변의 이러한 도전들에 대하여 ...
앞서 언급한 균형과 조화에 대한 이해를 통해 무너지지 않는 여러분들만의 중심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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