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심리학과 김영훈 교수의 책 "노력의 배신" 에서는 노력을 신봉하는 현 사회의 문제점을 "재능 VS 노력"의 관점으로 다루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능보다는 노력을 더 중시하는데 , 이 책에서의 진실은 노력을 아무리 열심히 한들 재능있는 사람보다 더 잘할 수 없다는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좀 더 들여다 보게 되면..
재능이 없는 것에 노력을 쏟기 보다는 재능을 발견해 가는 것에 더 집중하라고 이 책은 조언합니다.
즉, 재능이 있으면 노력은 자연스럽게 쫓아와 주는 요소인 것이지, 재능이 없는 것에 노력을 억지로 하게 되면 성과 측면에서도 매우 비효율적이고 결과도 공들인 것에 비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노력도 재능과 맞아 떨어졌을 때 그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인 것이지요.
결과가 좋지 않거나 실패했을 때.. 그저 "노력이 부족하다"로 퉁쳐 버리는 이유는 노력을 맹목적으로 신봉하는 사회적 관념 때문이고 이를 사회가 조장하고 있으므로 이에 휘둘리지 말라는 설명도 하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들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주부라면 설겆이나 집안청소..
학생이라면 숙제나 시험공부..
직장인이라면 칼출근에 할당 업무량..
다이어트라면 식단관리와 적절한 운동..
건강을 위한 금연이나 금주 등등..
각자 하기 싫어도 해야만 하는 것들은 재능이라기 보다는 인내의 문제이기 때문에 여기서의 "노력"은 전혀 다른 의미의 "노력"으로 그 해석을 달리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노력"의 의미를 그냥 함께 뭉뚱그리며 쓰다보니 "재능"이 묻히게 되어 ... 성과나 결과만으로 판단하여 "노력이 부족해서 그렇다"로 설명해 버리는 것으로 모두가 그냥 받아들이고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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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도장에 두녀석의 초등생이 있습니다.
운동신경이 타고난 선우와
운동신경이 선우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매사에 성실하고 태도가 바른 진욱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선우는 재능이 있고, 진욱은 재능보다는 노력파로 생각했었는데......
이는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진욱이의 운동신경이 선우와 비교해서 떨어진다고 볼 수 있을 뿐이지, 재능이 없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진욱이가 노력을 열심히 해 온 것은 바로 재능의 증거라는 사실을 간과했던 것이지요.
선우 역시 재능이 있기 때문에 그 힘든 수련을 즐긴다 할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던 것인데, 운동신경이 좋다는 이유로 재능있는 것으로 속단해 버렸던 것입니다.
ㅡ재능이 있기 때문에 노력을 하는 것 ㅡ
부모님과 선생님의 역할은.. 이처럼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찾을 수 있도록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에 있습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또는 부모가 바라는 바를 만족시키기 위해 아이의 재능은 무시된 채.. 노력을 강요하는 것은 효율과 성과를 떠나서 학대에 가깝습니다.
아이가 무언가를 하면서 보람과 행복을 느끼고 있다면, 그것이 곧 아이에게 재능이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입니다.
따라서 여러가지 경험의 기회를 아이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아이의 재능여부를 체크하여 다방면으로 그 가능성을 열도록 해 주는 것이 부모와 선생님의 역할입니다.
그저 진학을 위한 공부로 아이들을 줄 세워두며 "노력" 이라는 말로 재단하고 판단하고 규정하는 것은 진정한 아이들의 가능성을 망각한 어른들의 무책임한 행동인 것입니다.
"노력"이라는 이름으로 "집착"하게 만들고, 다른 길에 대한 선택을 "포기"로 간주해 버리는 왜곡된 사회적 시선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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