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여타 체육시설과는 달리... 검도장은
검도를 수련하는 연령대가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역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보통 학생과 성인 수련생의 비율이 5:5 정도가 일반적입니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린 학생의 수가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요즘들어 더욱 느끼게 됩니다.
출산율 감소라는 인구절벽의 문제 때문인데요..
2020년 기준 합계출산율이 0.8%로 이는 여성1인당 0.84명의 출산으로 전세계 인구절벽 1위입니다.
초노령화 사회에 있는 일본의 출산이 여성1인당 1.34명인 것을 감안하면 인구감소에 있어서 한국은 거의 재앙 수준입니다.
물론 낮은 출산율에 의한 인구절벽이 반드시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라는 견해도 있습니다만,
급격한 변화가 가져다주는 현상은 이를 대비하고 준비하는데 있어서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은 것은 부인 할 수 없습니다.
초중고 대학교의 정원부족 현상에 따른 폐교와 이에 따른 교육 인력의 잉여문제..
국가의 안보를 책임지는 군장병의 수가 턱없이 부족해는 문제..
경제활동의 인구축소로 생산력이 떨어져 경제규모 축소로 내수경제가 쪼그라들게 되어 무역의존도가 더욱 높아지는 건 차치하고서라도 고용이 불안정하게 되는 문제..
부동산이 전재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인구감소로 인한 수요감소는 집값의 안정화가 아닌 폭락으로 이어질 문제..
피부양인구에 비해 생산인구가 현저히 낮아 그에 따른 각종 세금과 국민연금 및 의료보험을 부담해야 하는 문제 등..
이를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매우 심각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양육에 따른 경제적 부담, 그리고 일과 양육의 병행에 따른 어려움이 저출산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과 경력단절에 대한 두려움이 결혼과 출산을 어렵게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를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고액의 사교육비 지출을 감당해야 하고... 출산과 육아 때문에 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을 피하려는 이유는 결국 과도한 "경쟁"이 가져온 결과이지 싶습니다.
정규직 비정규직, 대기업 중소기업간 임금격차가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를 만들어 심각한 결과로 나타난 것이 인구감소라는 것이지요.
타인을 밟고 올라가야 하는 "경쟁"이라는 속성이 낳은 부작용은 개인주의의 발달을 가져오고, 이것은 아이보다는 자신의 삶에 더 가치를 두는 "딩크족"들도 양산하고 있는 것입니다.
경쟁을 장려하는 풍조가 강한 미국은 경제성장 측면에서 유럽경제를 압도한지 오래입니다.
능력위주의 고용과 해고가 유연한 미국은 2022년 기준 평균임금은 1억원 인 반면에, 독일은 7800만원.. 프랑스는 7000만원.. 영국은 5000만원 (한국은 4200만원) 으로 고용안정과 분배에 더 가치를 두는 유럽이 인적자원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는 임금부문에서 미국에 밀리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임금이 높다고 하여 삶의 질이 또는 행복감이 높다고 볼 수는 없는 이유는 세계 초강대국 미국이 겪고 있는 문제들.. 마약, 총기난사, 자살, 인종갈등, 무엇보다 양극화가 빚어낸 임금격차는 한국보다 더 심합니다.
경쟁을 대놓고 즐기는 스포츠가 미국이 발달한 이유도 어쩌면 이와 무관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2등보다는 1등을 기억하는 이러한 사람들이 열광하는 스포츠의 경쟁에 대하여, 인구절벽이라는 위기 속에서 다시금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검도 역시 경쟁(competition)이라는 스포츠의 성격을 갖고 있지만, 이보다 무도로서의 가치를 더 숭상하는 기조가 무너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패권이나 최고가 아닌 화합과 공존이라는 무도 본연의 가치를 이어갈 때.. 검도가 발전을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경쟁이 가져다 주는 이점보다는 폐단을 경계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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