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의사. 공무원 등은 책임과 의무가 강조되어지는 직업이며 , 이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을 존경합니다.
밤 낮으로 국가의 안보를 지키는 군인.
인명을 구하기 위해 불구덩이 속을 뛰어 들어가는 소방관.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3분거리에 항시 대기 중인 경찰관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이들로 부터 받는 도움이 마치 당연한 권리인양 행세하는 사람들로 인하여 그분들의 숭고한 정신이 점차 무너지고 있습니다.
더우기 어떤 사고가 터지면 책임을 전가하는 풍토나 조금도 손해를 안보려는 이기심이 이러한 현상을 더욱 조장해 가고 있습니다.
점차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이 바보처럼 보이고 덤탱이를 뒤집어 쓰는 두려움이 팽배한 시대가 전혀 낮설지 않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러한 숭고한 정신보다 이권과 안정이 더 높은 가치라는 생각이 사람들의 인식을 지배하게 되었을 때...
더 이상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게 되고 효율이나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AI 나 기계가 더 가치있는 시대가 되어 인류는 스스로 종말을 맞이할 것이 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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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유한양행의 주주총회에서 회장직 선임이 주요 안건으로 올랐고 찬반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되었습니다.
창업주 유일한 박사의 소유와 경영의 분리라는 지극히 당연한 기업정신이 28년간 지속된 것이 뒤집어지는 순간이었지요.
회장을 중심으로 한 기업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는데 효과적이다라는 이러한 결정에 대해 ...
그럼 소유와 경영이 철저히 분리되어 있는 세계의 유수한 글로벌 기업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 할건데...?? 라는 의문은 묻히게 되었습니다.
국내 재벌기업의 총수들이 회장이라는 직함으로 기업경영을 하는 구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인데, 기업구조의 모범이었던 유한양행마저 이 지경이 되어 버린 것은 이 시대의 자화상을 그대로 보여 준 사례이지 싶습니다.
책임과 의무에서 갑자기 뜬금없이 기업의 회장 체재를 이야기 하는 이유는... 회장은 기업에 대해 아무런 책임을 지지도 않으면서 온갖 경영에 대한 결정을 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즉, 권리와 혜택을 누리면서 책임과 의무는 없는 이러한 기막힌 기업구조로 책임소재를 따질 수 없게 되어 결국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은 대다수의 소액주주들이 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러한 기업풍토에 환멸을 느낀 한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기업보다 해외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트렌드가 형성되어 자본의 해외유출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게 되는 건 이제 시간문제가 되는 겁니다.
학교에서는 학생의 인권을 강조하다 못해 남용하는 일부 학부모들에 의해 교사의 권리나 권위가 땅에 떨어지게 된지 오래되었고, 선생님 스스로 조차 책임과 의무에 대한 가치마저도 찾아 보지 못하는 지경이 되어버렸습니다.
교사가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로 처벌을 받았다든가 , 교사들이 학원에 시험문제를 돈 받고 유출했다라는 뉴스를 접할 때 ... 이미 선생님의 책임과 의무의 가치는 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군대에서 발생한 사고의 책임을 덮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아이를 군대에 보내면서 책임과 의무의 가치를 상기시켜 주는 부모는 없게 되겠다는 생각도 무리는 아니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의사 선생님이 환자를 등지고 병상을 떠나는 모습에서 책임과 의무의 가치는 이 시대에는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는 옛 유물이 되고 있는 현실에 지금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엊그제 국립의료원장이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한 입장표명 기자간담회에서의 끝맺음 말이 무척 인상에 남습니다.
"의사가 되는 길이 길고 힘들지만 그것이 개인의 노력으로 된 거라 생각하면 안된다. 그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은 많은 지원이 있었음을 알아달라...
의사라는 직업의 무게는 책무이며 그것은 환자와 함께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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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한전에서 운영하는 에너지공대 1학년 학생 두 명이 입관상담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상담하는 와중에 그들의 이야기에서 공부잘하는 아이들 특유의 자신감이 넘치는 나머지.. 학교에서 나오는 특권(등록금무료, 기숙사무료, 월50만원 지원 등)들에 대한 인식이 마치 당연한 권리처럼 말하는 것을 듣고 , 이런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너희들이 누리는 특권은 전국 탑클래스에 들어서 입학을 하게 된 공부실력이 만들어 준 결과가 아니다.
국민들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한 줄이기 위해 전기료를 못 올린 결과로 적자에 허덕이는 국가의 공기업이... 그래도 미래를 위한 투자로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려는 의지로 학교에 각종 재정지원을 아끼지 않고 하는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갖을 필요가 있다."
물론, 이러한 꼰대같은 훈계 아닌 훈계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 학생들의 입관은 결국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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