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한 수도권 체육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이 오늘부터 3주간 시작되었다.
도장 임시휴관을 무려 21일 동안이라고 생각하니 실감조차 나지도 않는다.
이번 전염병 사태로 그동안 경험하지도 못한 일들에 의해 지친 나머지 우울증이나 신경이 예민해지는 이른바 "코로나 마음의 병"이 정작 코로나보다도 무섭게 우리들 각자를 병들게 하고 있다.
이러한 심리적 마음의 병은 생업에 위협이 된다는 경제문제에서 기인하고 있다.
경제가 붕괴되어 증시가 폭락하는 이른바 대공황(Great Depression)의 사태를 지금의 코로나 상황의 위기와 비교하는 연구결과들이 쏟아지고 있다.
1929년에 겪었던 학습을 토대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들이 시도되고 있지만, 가장 위험한 것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 바로 장래에 대한 두려움.. 즉, 공포감이다.
1991년 일본의 버블붕괴도 사람들이 갖고 있던 자산가치의 하락이 가져올 두려움과 공포가 결국 투매로 이어지면서 일본경제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과거 학습(?) 때문인지 경제붕괴의 참사를 막아내는 방법으로 돈을 하염없이 풀어 풍부한 유동성 자금을 바탕으로 겨우 연명하고 있는 이유도 결국 사람들의 두려움과 공포를 잠재우려는데 그 이유가 있다.
이렇게 남아도는 막대한 자금들이 증시나 부동산으로 대거 몰리는 현상을 통해 자산가치를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것은 일종의 시간을 지체시켜 충격을 최소화 하는 효과를 낳는다.
시간이야 벌긴 하겠지만.. 추후에 뒷수습으로 벌어지는 일들은 나중에 어떤 결과를 초래 할지는 조금만 들여다 보면 예측할 수 있지 싶다.
3주동안 주체할 수 없는 시간에 대한 부담으로 답답한 마음을 진정시킬겸 근처 공원에 나가 보았다.
따스한 햇볕이 참 오랜만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공원에서 햇볕을 쬐고 있는데 문득 발견한 장미.
12월 한겨울에 장미라니..
이은하의 겨울장미 라는 노래가 있었다고 듣긴 했지만, 실제로 본 건 처음이다.
그동안 바쁜 일상에 햇볕을 쬐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 못했던 것처럼..
공원 한켠에 홀로 핀 꽃 한송이의 여유가 갖는 의미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그래.
이렇게 추운 겨울에도 누가 알아주던 말던 자신의 가치를 확인이라도 하는 듯 꽃을 피우는 녀석도 있는데..
누가 알아주던 말던 자신을 확인할 수 있는 그 뭔가를 갖고 있다면, 두려움에 떨거나 무너지는 따위는 없을거란 생각을 한송이 장미꽃에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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