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 仙 斷 想


심사 22.11.21 2:55
국선재사범 HIT 18
한 달 전 즈음에 아들의 검도 초단 응시를 위한 입관 문의가 왔습니다.

아들이 고등학교 3년생으로 이미 대학 입학이 정해져 있는데, 초등학교때 1급까지 수령한 것이 있어서 이번에 검도 유단자로서 심사에 응시하려고 한다는 내용입니다.

11월 중에 심사가 있으나 1개월 남짓한 기간으로는 심사준비가 어렵고 내년 3월중에 있을 심사라고 한다면 함께 준비해 보자는 제의를 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아버지는 내년 3월에는 아이가 서울에서 학교를 다녀야 하기 때문에 곤란하다며 심사에 불합격되어도 상관없으니 응시만이라고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요청에 정중히 거절하고 상담을 마쳤습니다.

불합격 될 것을 알면서도 도장 입회를 허락하는 것은 사범으로서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일이고, 더우기 도장의 이름으로 심사에 응시하는 것은 도장의 명예와도 관련된 일이기에 더더욱 입회는 불허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자격증, 스펙, 학벌등을 통해 인정을 받으려는 것 자체를 문제 삼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러한 것들을 취득하는데 대한 마음가짐 없이 결과에만 치중한 나머지 무턱대고 준비없이 응시하려는 것은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러고 보니 이 아버지라는 분...

처음 전화로 입관문의를 했던 것은 지난 여름이었는데, 정작 방문은 두어달 지나서 찾아왔으니..




지난 토요일에 심사가 있었습니다.

저희 도장에서는 2단과 4단에 각 한 분씩 응시를 하였습니다.

심사준비를 위해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훈련에 임하였고, 심지어 일요일 새벽에도 도장에 나와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힘든 훈련과정을 마쳤기에 결과야 어떻든지 심사장에서의 두 분은 당당한 모습으로 심사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가 더 이상 중요한 것이 아닐 수 있게 된 것은 그 과정에 후회가 없기 때문입니다.




목표, 지향점, 추구하는 바 등과 같은 것들은 우리의 삶에서 자주 거론되고는 합니다.

이러한 것들이 달성되고 이루게 되는 것은 중요하기는 합니다만, 그것에 임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이   더욱 더 중요한 이유는 설사 실패하였다 해도 그 과정 속에서 뜻밖에 얻을 수 있는 가치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그 가치들은 준비가 후회가 없을 만큼 노력하였을 때 더욱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그 결과는 그저 덤이 되는 정도에 불과할지도 모를 만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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