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입장에서의 질문은 언제나 바람직합니다.
배우는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는 그만큼 열정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고, 이것은 질문이라는 형태로 나타내는 것이지요.
지도자나 선생의 입장에서는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이러한 질문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때로는 답변이 곤란한 질문이 들어 오기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다고 질문 자체를 하지 못하게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버리는 것은 훌륭한 지도자나 선생의 자세가 아닙니다.
저의 경우... 검도에 대한 지도 중에 배우는 사람들의 질문이 들어오면 항상 반깁니다.
질문 중에는 그동안 제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언급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지도하는 입장에서도 매우 훌륭한 공부가 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말이 안되는 질문이나, 논리가 맞지 않는 질문이 들어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라 할지라도 ... 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질문을 받는 것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우문(愚問)에 대한 답변이 대개 우답(愚答)이 될 여지가 다분하긴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겪다보면, 차츰 우문(愚問)이라 하더라도 현답(賢答)을 할 수 있는 역량이 지도자에게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올바른 답을 내는 것 또한 학습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간혹.. 이러한 질문과 답변이 논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논쟁은 지도하는 입장에서 자신의 권위가 실추된다고 여길 수도 있기 때문에 질문자의 입장에서는 논쟁까지 가지 않도록 조심 해야 합니다.
지도를 받는 입장에서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한다거나, 지도자의 설명이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도자에게 반박을 하고 따지는 경우도 매우 드물지만 없지는 않기 때문에...
지도자 역시 겸허한 자세로 이러한 상황에 대해 언제나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이 들어와서 "질문같지도 않는 질문으로 권위와 품위를 실추시킨다."가 아니고...
"초심자의 입장에서 충분히 저러한 질문을 할 수도 있겠구나."로 받아들이다 보면, 보다 현명한 지도자의 자질을 갖추어 나갈 수 있게 될 겁니다.
이에 더 나아가서 "질문자에게 어떻게 설명하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의 고민을 지속적으로 하게 된다면, 이는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더욱 키워 나가는 연습이 되는 것입니다.
애초에 지도자와 수련생과의 관계는 갑과 을의 관계입니다.
따라서 지도자는 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관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위치이기 때문에 을과의 관계를 보다 수월하고 바람직하게 이끌어 갈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검도사범과 수련생의 관계 뿐 아니라..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
선생과 학생과의 관계
사장님과 직원의 관계
상급자와 하급자의 관계
기성세대와 신세대와의 관계
그리고... 대통령과 국민과의 관계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남을 가르치는 입장이거나, 남을 이끄는 입장이든 간에 지도자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하고,
이러한 리더의 자세는 "대화와 소통"으로 열려 있어야 합니다.
본인의 지식이나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이 대화와 소통으로 인해 대중에게 잘못 인식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회피로 일관한다면 "진정성"이라는 더 큰 물고기를 놓치게 됩니다.
"진정성"을 갖추는 것이야말로 대중에게 보여 줄 수 있는 최고의 어필인데, 이것을 놓치게 되면... 그 결과는 뻔하게 될 것이라고 이미 과거가 보여 주었습니다.
대통령 본인이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시작했던 도어스테핑을 기자들의 질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하지 않는 것은
소통의 부재로 밖에 인식될 수 없는 것이 무척 아쉬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새 대통령이 취임한지 1년이 되는 날이다보니... 자유로운 질문과 이에 상응하는 답변이 무척 안타깝게 느껴져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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